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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0, 2011

NY 한인 주력 업종 세탁소 매물 넘친다

경영난·환경규제로, 세탁소 매물 넘친다[뉴욕 중앙일보]
기계 교체·서플라이 부담도 커 거래 줄어
기사입력: 12.08.11 16:16

맨해튼에서 1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얼마 전 비즈니스를 매물로 내놨다. 경기침체로 매출은 예전에 비해 20% 넘게 줄고, 인건비와 렌트, 서플라이 가격은 계속 올라 현상 유지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돼 사용하고 있는 기계까지 수 만 달러를 투자해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며 “차라리 일찌감치 비즈니스를 팔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로 세탁소 운영을 포기하는 한인 업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뉴저지 지역 한인 부동산업계는 “전체 사업체 매매 리스팅 중 세탁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경기침체 이전인 1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비즈니스를 팔고 싶어하는 업주들은 늘어나는 데 세탁소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 리스팅 된 매물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이전인 2007년에 매물로 나온 세탁소가 리스팅에 머무는 기간은 보통 2~3개월 정도. 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퍼크 기계 아니죠?”= 오는 2020년까지 뉴욕과 뉴저지 주상복합 건물에 있는 세탁소는 세탁용제인 퍼클로에틸렌(이하 퍼크)을 이용하는 장비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세탁업계 측은 기계 교체비용으로 7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이어 입장에서는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사업체에 추가로 수만 달러를 투자해 기계를 교체해야 한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세탁소 매물 광고를 보고 전화한 바이어들 중 상당수가 첫 질문으로 퍼크 기계 사용 여부를 묻는다”며 “바이어들도 기계 구입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매물을 찾다 보니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현재 퍼크를 사용하지 않는 장비가 설치돼 있어도 이전에 퍼크 기계를 사용했던 세탁소가 대부분이어서 토양오염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다. 토양오염 테스트에서 퍼크 누출이 발견되면 은행에서 바이어들에게 융자 승인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 협회의 강성규 회장은 “가뜩이나 불경기로 업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업체들 더 큰 타격= 지난 2008년 이후 뉴욕과 뉴저지 상당수 세탁소들의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옷걸이 등 각종 서플라이는 배 가까이 올라 많은 한인 업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007년 박스당 27달러 선이었던 바지용 옷걸이는 50달러까지 올랐다. 렌트도 매년 5% 정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매물로 나온 세탁소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3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 업소들”이라며 “대형 업소에 비해 운영난과 퍼크 기계 교체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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