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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3, 2011

중국 성장률 1%P 하락땐 한국은 0.3~0.5%P 떨어져

유럽보다 중국 침체 조짐이 더 무섭다

전수용 기자 jsy@chosun.com
입력 : 2011.10.24 03:07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최근 성장률 계속 하락세, 중국 성장률 1%P 하락땐 한국은 0.3~0.5%P 떨어져



지난 19일 발표된 대한항공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0% 가까이 줄었다. 특히 항공화물부문이 부진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실어나르는 항공화물이 감소했고, 특히 중국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실어나르는 항공화물 매출이 30%나 줄어든 게 치명적인 원인이었다.

한국 기업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유럽 경제의 부진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의 열쇠는 '중국 경제의 온도'에 달려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2000년 9.4%에 불과했던 수출입 비중은 올해 20.3%까지 늘어났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그럭저럭 버텨온 것도 중국 경제가 그나마 잘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까지 휘청거리면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한국 기업에 핵폭탄급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경제도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중국의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수출 비중 22%)의 9월 수출 증가율은 9.8%로 전월(22.3%)보다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이 둔화하면 중국을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우리나라 우회 수출에도 타격을 받는다. 올 8월까지 17%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9월에 1.6% 감소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9.1%에 그쳐 2분기(9.5%)보다 크게 낮아졌다. 4분기에는 8%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성장률은 0.3~0.5%포인트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유럽처럼 급격히 침체에 빠져드는 경착륙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풍부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경착륙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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