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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5, 2012

한미FTA 오늘부터 발효…

FTA로 한국제품 싸져 매력… 유통-패션-중장비 업체 등 내달부터 구매상담 방한 러시


한미FTA 오늘부터 발효… 특혜관세 적용 미국상품 실은 배 첫 입항 15일 0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발효 직전인 14일 오후 8시 반경 ‘한진 상하이호’가 부산 신항만에 들어오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 서배너 항에서 출항한 이 배에는 한미 FTA 특혜관세가 처음 적용될 미국산 가공식품류(치즈, 초콜릿, 소시지 등), 의류, 기계류가 실려 있다. 이 물품들은 15일 오전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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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미국 대표 기업 관계자들이 4월부터 대거 한국을 찾는다. 그동안 이들은 중국 일본 등에서 제품 및 부품을 수입해왔으나 FTA가 발효되자 한국 업체로 수입 거래처를 바꾸기 위한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처음 한국을 찾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라는 ‘FTA 효과’가 피부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3일 KOTRA 북미지역본부에 따르면 약품과 생활용품, 잡화를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1위 업체인 월그린은 4월 10,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KOTRA에서 ‘월그린 소싱 플라자’를 연다. 월그린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는 이 행사에는 케이블, 비닐백, 키보드를 생산하는 국내 유력 소비재 기업 30개사가 초대받았다. 이 회사 프리스킬라 리앙 글로벌구매 매니저는 KOTRA 조사에서 “FTA 발효로 한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여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80억 달러(약 9조 원)를 올린 세계 최대 TV홈쇼핑업체 QVC, 국내에도 익숙한 유통업체 코스트코, 온라인 쇼핑몰인 숍NBC 등도 6월 한국에서 국내 중견 중소기업들과 구매 상담을 한다.

▼ “한국을 거점으로 中-日-印 등 아시아시장 진출 확대” ▼

QVC 존 켈리 부사장은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 한국 제품들이 관세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다. 앞으로 구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지않은 장래에 미 홈쇼핑에서 한국 제품을 대거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1위 중장비 제조회사 캐터필러도 납품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을 불러 모아 8월에 ‘코리안 서플라이 데이’를 갖는다. 매년 중국에서 행사를 열어왔지만 한국에서 갖기는 처음이다. 이 회사는 엔화 강세로 인해 기존 일본에서 구매해왔던 중요 부품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랄프 로렌과 게스 등 5개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도 9월 방한을 확정지었고, 미국 3위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도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과 첫 구매상담회를 가진 이후 FTA를 기점으로 매년 한국 기업과 구매상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KOTRA 북미지역본부가 미국의 13개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한미 FTA 기대효과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 경제잡지인 포천 선정 1위 기업인 월마트의 스콧 베일리 구매 매니저는 “한미 FTA에 관심이 매우 많다.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장비 부문 4위 업체인 KLA-텐코사 관계자는 관세 인하뿐 아니라 제품을 수출입할 때 통관이 빨라지면서 관리 행정적인 측면에서의 효율도 클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농기구 1위 업체인 디어앤드컴퍼니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을 거점으로)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업체들이 FTA 효과를 더욱 살릴 수 있으려면 물류시스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엄성필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FTA 발표 이후 교포 기업들과 미국에 진출한 지사들이 관세사 변호사 등을 초대해 일대일 상담을 받느라 분주하다. KOTRA 무역협회 미한국상공회의소에도 FTA 내용을 알려달라는 기업들의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한미 FTA 발효 자체를 아예 모르는 미국 기업도 있어 정부의 홍보 활동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세계 7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시스템 관계자는 “한미 FTA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 1위 항공기 엔진업체인 GE애비에이션의 대릴 뮬러 디렉터는 “양국 의회가 인준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언제 발효되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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