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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rch 3, 2012

중국 성장 빠르지만 2025년에도 EU는 `넘사벽`

▲ 유필화 ·성균관대학교 SKK GSB 부원장/교수


GDP·성장속도 따져보면 - 미국이 최대 경제대국… 독일 포함한 EU, 美 경제력과 대등
세계인구 분포 변화 - 아프리카 인구 급증 2050년 20억명 육박 매력적인 성장기회 제공


한·미 FTA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뜨거운데, 이 문제는 한국경제가 처할 글로벌 경제환경의 맥락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할 미래 국제환경의 핵심적인 특징을 요약하면 세 가지다.

첫째, 세계화는 더욱 세계경제 성장의 중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인구의 1인당 수출액은 1950년 23달러에서 1980년에 437달러, 2000년에 985달러, 2010년에는 2160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즉 1980년부터 이 지표가 갑절이 되는 데 20년이 걸렸으나 21세기 들어서는 10년도 안 돼 다시 두 배가 됐다. 이 추세가 더 빨라질 것임을 감안하면, 세계화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큰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둘째,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의 핵심 시장은 미국·중국·유럽이며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아래 그림은 세계 주요 국가의 2010년도 국내총생산(GDP)과 2025년의 예상 GDP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1.2025년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다.

2.중국은 확고한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이 된다.

3.독일을 제외해도 EU는 2025년에 중국보다 크고, 독일을 포함하면 미국의 경제력과 거의 대등하다.

4.일본은 4위에 머무른다.

5.2025년에는 독일·인도·브라질의 경제력이 서로 비슷해진다.

6.중국과 인도 간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으며, 그 차이의 절댓값은 더 커진다.


기업이 시장을 선택하고 개척할 때는 시장의 성장세가 중요하다. 정체된 시장보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 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의 시장규모가 2010년에서 2025년까지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를 계산해보면 아래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가장 많이 성장할 나라는 중국이다.

2.미국의 성장규모는 두 번째이고, 인도와 브라질의 예상 성장규모보다 훨씬 크다. 이는 비교의 시발점인 2010년 미국의 경제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3.EU의 성장규모도 상당한데, 인도·브라질보다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미국·중국·EU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 이 세 지역은 시장 규모는 물론 절대적 성장 면에서도 가장 잠재력이 크다. 이 밖에 인도와 브라질 시장도 주목대상이다.

셋째로 주목해야 하는 특징은 세계인구 분포 변화다. 유엔 공식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50년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날 지역은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2010년 10억3000만에서 2050년에는 19억9000만으로 증가할 것이다. 세계인구에서 아시아의 비중은 60%에서 57%로 떨어지며, 아프리카는 14.9%에서 21.8%로 늘어날 것이다. 중국의 인구는 큰 변화없이 14억1700만이 될 것이며, 유럽과 일본의 인구는 감소할 것이다. 세계 인구는 현재 70억에서 2050년에는 90억을 돌파할 것이지만, 인구증가율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난다.



이런 세계경제의 큰 흐름이 한국경제와 한국 기업들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첫째, 앞으로도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국·중국·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한국경제와 한국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전략의 근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 FTA와 한·EU FTA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며, 중국과의 FTA 협상도 서둘러야 한다. FTA를 통해 우리 경제가 얼마나 혜택을 받는가는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은 독립변수로 우리가 통제 가능한 변수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해외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우리의 강소 중소기업들, 이른바 한국의 히든챔피언들은 이 세 지역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미래 한국경제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히든챔피언들을 길러내느냐에 달려있다. 정부 정책도 한국의 히든챔피언들이 미국·중국·유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둘째, 인도 및 브라질과의 경제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인도와는 이미 CEPA가 체결되어 있으므로, 정부는 브라질과도 빨리 비슷한 협정을 맺어야 한다.

셋째,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고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경제·인구가 모두 급성장하는 아세안도 매력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기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들 지역에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가 시장이다. 우리 경제의 세계화 및 우리 의식의 세계화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무대에서 상당한 역량을 쌓아 올렸다. 우리 몸에 흐르는 기마민족의 DNA를 마음껏 활용해 더 힘차게 세계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인다면 한국 경제는 세계화의 크나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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