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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6, 2011

사회에 나가면 가난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싶다

"토론,수학경시대회,봉사활동이 비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부모를 따라 7세 때 미국 땅을 밟은 이민 1.5세 이예담(18)양. 코네티컷주 윈저의 유대계 사립 기숙학교인 루미스 채이피스쿨 졸업반인 이양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 진행된 매사추세츠공대(MIT) 조기 전형에 합격한 상태에서 최근 아이비리그 명문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서 동시에 합격 통지서가 날아온 것.

게다가 이들 대학으로부터 모두 4년 장학금을 제시받은데다 캐나다 출신 기업가가 설립한 잭 켄트 쿠크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경사가 겹쳤다.

이양이 어느 한 대학을 선택해 4년간 받게 되는 장학금은 총 20만달러(한화 약 2억1천만원)에 이른다. 이양은 고교 재학 때도 잭켄트쿠크재단과 학교 장학금 등을 합쳐 2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미국 고교생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 후보에도 올랐다. 매년 141명에게 주어지는 이 상의 수상자는 오는 5월1일 발표된다.

5일 이런 소식을 연합뉴스에 알려온 아버지 이경훈(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거주)씨는 딸의 명문대 합격 노하우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번째 비결은 토론.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토론을 잘하면 다른 공부도 저절로 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양의 경우 고교 3년간 학교의 토론클럽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예일대학에서 열린 고교생 토론대회에서는 '베스트 스피커상'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토론을 통해 세상의 주요 사안과 접하고, 말하고 글 쓰는데 능력을 키우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양은 지난해 4월 치러진 대학능력시험(SAT)에서 2천400점 만점을 받았는데, 평소 토론을 열심히 해 온 것이 SAT 만점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이씨는 덧붙였다.

두번째로는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통해 수학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이양은 미국수학협회가 주최하는 미국수학경시대회(AMC)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매년 참여했다. 또 고등학교 때는 AMC보다 한 단계 위인 미국초청수학경시대회(AIME)에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으며 보스턴대학 등이 운영하는 수학캠프에도 참가했다.

이씨는 "예담이가 다른 한국 학생들처럼 학교 수학을 쉽게 생각해 적절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학교 수학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레 도전 의식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노하우는 자원봉사와 리더십 함양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것이다. 이양은 고교시절 내내 학교 주변의 빈곤 지역 학교를 찾아 교사로 봉사했다.

또 학생회장과 기숙사 학생 사감으로 활동했으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학교 투어 가이드도 도맡아 했다. 이에 담임 교사는 이 양의 성적표에 `우리가 예담이에게 더 뭘 바라겠어요'라고 기록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양은 수학을 전공하기 위해 하버드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양은 "처음에는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두 차례 수학캠프에 참여하면서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사회에 나가면 가난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 comment:

  1. 공부도 잘하고 마음도 예쁘네요. 잘 되어 원하는 바를 이루어 가길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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