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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3, 2012

"독도, 일본땅 아니다" 외쳤던 日 사학자, 쓸쓸히 외롭게 떠나다


독도, 일본 땅 아니다" 주장한 대표적 일본 사학자 나이토 교수 16일 타계
日은 그의 존재를 몰랐고, 한국은 그의 죽음을 몰랐다

日외무성 주장 반박 책 내기도… 극우파, 교수직 박탈 압박도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 주장의 허구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일본인 독도 전문가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83) 시마네(島根)대 명예교수가 지난 16일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일본 정부와 비(非)전문가들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독도 연구를 학문적 진실성에 입각해 정면으로 반박한 대표적인 일본의 사학자로 평가받는다.

고(故) 나이토 교수는 시마네대에서 시마네현의 향토사와 경제사를 연구해 일본 정부의 훈장을 받은 저명학자였다. 그가 독도 문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학자적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이토 교수는 1993년 시마네대를 정년퇴직한 후 돗토리(鳥取) 단기대 교수로 옮긴 이후 우연한 기회에 독도 관련 자료와 접했다. 그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향토자료관에 독도와 관련한 희귀자료가 잔뜩 있는 걸 발견했다. 자료가 널려 있는데 어떻게 연구를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허구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일본인 독도 전문가 나이토 세이추씨. 그는 2008년 출간한 ‘다케시마=독도 문제 입문’이란 책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 외무성의 주장을 반박했다. /선우정 기자
나이토 교수는 특히 2008년 일본 외무성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해 발간한 자료집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를 정면 반박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독도 문제 입문'(신칸샤·新幹社)이란 저서를 펴냈다.

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외무성 자료집을 읽어보니 '이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 사실 중 형편에 맞는 부분만을 끌어다 쓰고 불리한 사실은 아예 무시해버렸다. 일방적이고도 조잡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출판한 이유에 대해 "국익과 부딪힌다 해도 진실을 명백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학자의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 책은 명쾌한 논리와 사료로 일본 외무성 주장을 반박해 독도 연구의 바이블로 통한다.

가령 일본 정부가 '일본은 17세기 중반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그는 1695년 바쿠후(幕府)가, 1877년 메이지(明治) 정부가 각각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 공문서로 반박했다. 그는 1905년 일본 정부가 국제법의 '무주지(無主地) 선점론'에 따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고유영토론과 모순된다. 독도의 영토 편입은 '폭력과 강요에 의한 약취'로 국제법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 검증 다케시마·독도'(공저) 등에서도 독도의 일본 편입 과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밝혔다. 나이토 교수는 일본 경제사를 공부하면서 일본의 철도와 댐 상당 부분이 재일한국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재일교포의 민권운동에도 참여했다. 그의 부친은 조선 불교사를 연구한 나이토 슌포(雋輔) 전 오카야마(岡山)대 명예교수(동양사)이다.

나이토 교수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일본의 극우집단이 시마네대 측에 명예교수직을 박탈하라고 요구하는 등 압력을 가한 일도 있다.
[진실 편에 섰던 그밖의 日학자들]

1965년 역사학자 야마베 "독도는 한국 땅" 선구자
가지무라 前교수는 1978년 논문 통해 주장
나이토 세이추 교수 외에도 역사적 기록과 국제법적 연구를 통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학자들이 있다. 역사학자 야마베 겐타로(1905∼1977)씨는 이 분야의 선구자로 1965년 '독도 문제의 역사적 고찰'이란 논문을 통해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가지무라 히데키(1935~1989년) 전 가나가와대 교수도 1978년 논문을 통해 국제법적 관점에서 한국 영토라는 점을 밝혀냈다. 교토(京都)대 호리 가즈오 교수는 1987년 조선사연구회 논문집에 발표한 '1905년 일본의 독도 영토 편입'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케우치 사토시 일본 나고야대 교수도 일본 최초의 '독도' 기록 사료인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 1667년)를 재해석, "일본의 영토는 독도까지가 아니라 오키섬(隱岐島)까지"라고 주장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chosun.com

1 comment:

  1. 이런 분들은 한국으로 모셔가 '최고의 의료진으로 장수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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