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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2, 2011

중국 부자들 "美로 이민갈래…자녀교육 가장 중요"

박정현 기자 jenn@chosun.com

입력 : 2011.11.02 12:43
중국 부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민을 고려하거나 이민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부자 보고서인 후룬(胡潤) 보고서와 뱅크오브차이나(BOC)가 자산 규모가 1000만위안(한화 17억원) 이상인 부자 9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BOC와 후룬보고서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중국 내 18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자들을 집계한 결과, 개인 자산이 1000만위안인 중국인은 96만명, 1억위안 이상인 중국인이 6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1억위안(한화 177억원) 이상 자산가들 가운데 이민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55%)이 넘었고, 21%는 이미 다른 국가로 이민했거나, 이민 절차를 밟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이민국가는 미국(40%)이었고, 캐나다(37%), 싱가포르(14%), 유럽(11%)이 뒤를 이었다.

후룬보고서는 영국 출신의 회계사인 루퍼트 후거워프가 지난 1999년부터 발행한 것으로, 후거워프는 매년 중국 갑부들을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최근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 성장률은 9%대로 여전히 서방국가들이 부러워할 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내부의 문제가 많아 부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후룬보고서는 분석했다.

후룬보고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대외 수요의 둔화, 높은 물가상승률를 꼽았다. 중국 당국의 산하제한정책, 음식물에 대한 불신, 환경 오염과 정부 관료들의 부패, 교육 시설 낙후, 취약한 사법시스템 등 사회적인 문제도 부자들의 우려 대상이었다.

이민을 가려고 하는 첫번째 이유는 “자녀교육”이었다. 두번째 이유로는 “더 좋은 의료 시스템을 찾아서”, 세 번째 이유로는 “환경오염을 피해서”라고 답했다.

후거워프는 "자산가들이 이민을 간다고 해도, 중국에 투자한 자산을 회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부자들의 이민 열망이 자산 대탈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개인에 대한 규제가 심해서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법망을 피해 자산을 중국 밖으로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홍콩지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4가지 위험 요소로 인해 '핫머니 유출'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BoA 메릴린치는 당시 마카오의 도박단지에서 자금이 증가한 것이 중국인들이 돈을 국외로 들고 나가는 신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서방 국가 대사관들도 “올해 해외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중국 부자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대사관들에 따르면 이민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규모의 자산을 해외로 보내려는 경우가 늘었다.

또 “뉴욕, 시드니, 런던과 같은 해외 대도시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중국인도 많이 늘었다”며, 부자들의 이민 열망을 보여준다고 후룬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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