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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28, 2012

일자리 찾아… 美10대들, 대학 대신 북부 석유회사로


몬태나州 등 셰일오일 붐… 고졸 초임 연봉이 5만달러

미국에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산업 현장에 뛰어드는 고졸자들이 늘고 있다. 몬태나주(州) 동부와 노스다코타주처럼 최근 셰일오일 붐이 일어난 지역이 특히 그렇다. 대학 교육을 받고도 직장을 못 구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진학 대신 취업'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셰일오일은 오랜 세월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에 갇혀 있는 원유를 뜻한다. 미 지질조사국은 2008년 이 지역에 셰일오일이 약 43억배럴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셰일오일은 그동안 원유 추출과 잔해 처리 과정에 비용이 많이 들어 실용화가
어려웠지만, 최근 유가가 치솟고 원유추출 기술이 발전해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개발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일손이 필요한 회사들은 시간당 임금 20달러(약 2만1000원) 이상을 제공하며 사람을 구하고 있다. 비싼 대학 등록금과 12%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을 고려한 고교생들이 졸업 직후 석유회사에 취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직장에서 일하면 곧바로 연 4만~5만달러(약 4200만~5300만원)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몬태나주 동부에 있는 한 고교 졸업생 가운데 3분의 1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개교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 때문에 인근 도슨 커뮤니티 대학 등록 학생은 몇 년 전 446명에서 현재 225명으로 줄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석유회사에 취직한 테건 시버트슨(19)은 파이프라인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대학을 다니며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미시간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몬태나로 이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몬태나 동부 농촌지역인 베인빌의 인구는 2010년 300명에서 현재 두 배로 늘었다고 NYT는 전했다. 몬태나 동부 도시 시드니의 초·중·고교생은 3년 전 723명에서 현재 863명으로 늘었다. 몇 년간 문을 닫았던 한 학교도 운영을 재개했다.

석유회사에서 일하는 셰이 핀드레이(19)는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도 어차피 졸업 후 취직해야 한다"며 "그러나 일자리는 석유 회사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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