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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3, 2012

주택시장 살아난다..각종 지표 ‘청신호’



WP "착공·허가 늘어..연관산업에도 파급 효과"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이웃에 새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오랜 침체 끝에 주택 시장 경기가 살아난다는 청신호다.

주택 착공 건수가 증가하면 이미 지어진 재고 주택을 사고 파는 것과 달리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줌으로써 지역 경제에 돈이 돌게 하는 동시에 지방 정부 재정도 늘려준다.

이른바 '물결무늬 파급 효과'(ripple effect)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최근의 각종 주택 관련 통계와 현장 취재를 토대로 미국의 주택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 연구기관인 메트로스터디의 브래드 헌터 선임 연구원은 WP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에서 일자리가 다시 생기면 다른 곳에서 여러 개의 일자리가 동시에 생긴다"고 강조했다.

집을 지으면 목재, 가구, 커튼, 카펫, 시멘트, 철근, 전기제품 등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이런 선순환이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침체시킨 압류(foreclosure,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회사가 담보권을 행사하는 것)와 집값 하락의 악순환을 대체하게 된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월별 주택 착공 건수는 70만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물론 주택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직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해 시장 회복은 초반기라고 할 수 있다.

주택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축 허가 건수도 지난 5월 78만건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BMW 등 제조업이 고용을 지탱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북부의 그린빌에서는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 건설업자들을 바쁘게 하고 있다.

이 지역 주택협회 마이클 데이 부회장은 "집이 지어지는 족족 팔려나간다.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주택업체인 샌들린홈즈는 댈러스 일대에서 지금까지 연간 200가구의 집을 지었지만 지난 6개월에만 작년 한 해 판매 실적을 넘는 246가구를 팔자 사무직과 공사 감독, 중개업자 등을 새로 뽑았다.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 근처의 주민 2만명의 소도시인 윈저에서는 6월 한 달에만 200가구의 단독주택 건축 허가가 났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역도 마찬가지다.

예년 평균에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단독주택 건설이 2009년 저점 때와 비교하면 50% 늘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주택 시장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주택시장지수도 29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2007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주택 시장 붕괴의 상처가 덜하고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등에서 주택 신축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거품이 빠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다.

로버트 뎅크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고 6~8개월이 지나면 확연히 느껴질 것"이라며 "확실히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주택 시장의 취약점으로 전국적으로 200만가구가 압류 상태에 있고 일부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1천100만명 이상의 소유주가 살 때보다 값이 내려간 집에 묶여 있어 잠재 수요를 억누른다는 점을 들었다.

뎅크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좋은 징조에도 주택 건설 산업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2015~2016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입력일자: 2012-07-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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