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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6, 2010

美 대출기관 주택압류 지연되는 속사정은?

온혜선 기자 onlyyou@chosun.com  |
2010.10.25 11:46

미국 대출기관들의 주택압류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 몇 달간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하지 못한 거주자들이 쫓겨나지 않고 그대로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08년 국유화된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 중 하나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주택압류절차가 완료되는데 최장 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주택시장 붕괴 전과 비교하면 2개월이나 늘었다. 페니메이는 주택압류절차기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대출기관의 주택 압류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더 많은 숫자의 대출자들이 주택압류절차가 시작되고 나서도 여전히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디맥이 압류한 주택을 시장에 팔려면 이들을 직접 내쫓아야 한다.

기록적인 수준의 주택압류건수도 주택 압류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담보대출이 연체되거나 압류절차에 들어간 주택은 670만채에 달한다.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 중 거의 30%가량은 투매 주택이다. 피닉스나 애리조나 같은 지역에서 이 비율은 훨씬 높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대출기관이 자신들을 쫓아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오래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압류 통보를 받으면 사람들은 최대한 집에서 이른 시일 안에 떠나려고 했지만, 지금은 보안관이 문 앞에 올 때까지 버틴다는 것이다.

FT는 이 같은 상황을 틈타 대출금 상환을 미루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샤스타 구겐은 지난 2월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않고 있지만, 퇴거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은행에서 당분간 나를 이곳에 살도록 내버려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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